“82세 청년의 자부심, 식물과 함께 꽃피우다”
익산 ‘왕궁포레스트’에서 만난 부안 출신 쉼표지기 김** 옹
지난 주말, 전북 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복합 식물문화공간 ‘왕궁포레스트’에서 특별한 ‘청년’을 만났다. 주인공은 올해 여든둘의 나이에도 식물을 향한 뜨거운 호기심과 자부심으로 현장을 누비는 쉼표지기 김** 옹이다.
???? 평생을 식물과 걸어온 ‘초록빛 인생’김** 옹은 전북 부안군 행안면 출신으로 부안농고를 졸업한 뒤, 서울에서 식물 관련 일을 시작하며 평생을 흙과 나무와 함께 보냈다. 2022년 7월 문을 연 ‘왕궁포레스트’는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온실 식물원을 설계하고, 지금도 현장에서 동백나무를 직접 전지하며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이곳은 지자체의 지원 없이 민간으로 운영되는 만큼, 김 옹은 경제성과 효율성을 고려한 설계를 도입했다. 겨울철 난방비를 절감하기 위해 3중 온실을 고안했고, 추위에 약한 열대 식물 대신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한 온대 식물 위주로 배치하는 혜안을 발휘했다.
???? 기술을 넘어선 전문가의 품격 현장에서 만난 김 옹의 모습은 인자함 그 자체였으나, 식물을 대할 때는 날카로운 전문가의 면모가 빛났다. 동백나무 접붙이기 노하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마치 어제 배운 기술인 양 꼼꼼하고 열정적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평생을 바쳐 쌓아온 숙련된 기술과 식물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나는 대목이었다.
????‘노년의 행복’은 일하는 자부심에서 온다 김 옹의 삶은 우리 사회에 ‘노년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진다. 그는 단순히 걱정 없이 편안하게 쉬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잘 아는 분야에서 열정을 쏟으며 타인과 소통하는 삶이 진짜 행복이라고 말한다. 이는 부안군의 노인 일자리 정책과도 맥을 같이 한다. 현재 부안군에서는 3천여 명 이상의 어르신들이 다양한 일자리에 참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예산 낭비라 지적하기도 하지만, 김 옹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어르신들의 일자리는 단순한 소득 보전을 넘어 건강 유지, 삶의 활력, 그리고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사회의 건강한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식물을 만지는 김** 옹의 손끝에는 여전히 청춘의 생동감이 넘치고 있었다. 80대 청년의 자부심이 머무는 왕궁 포레스트의 봄은 그 어느 곳보다 따뜻했다.
방송단 김시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