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울어에는 하늘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가을은 깊었네... ...(중략)
낙엽이 우수수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10월이 가고 11월이 왔다.
금년은 뱀띠 해 을사년(乙巳年). 11월의 11자는 모든 것이 땅에 떨어지고, 대들보의 큰 줄기만 덩그렇게 쓸쓸하고 외롭게 남아 있는 상징적인 모습이라고 한다.
우리말에도 한일합방의 국가적인 불행이 있었던 을사년을 비유하여 “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분위기”를 “을씨년스럽다.”는 말로 비유하고 있다.
1905년에 일본이 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한국의 내정을 장악하려는 “을사늑약”을 우리 민초들의 가슴속의 언어로 비유하였다.
11월을 “november”라고 한다. november란 “허무와 절망 비탄과 염세적 언어로 달려 가버린 시간”이라는 의미다. 우리는 을씨년스러운 한해를 마감하기 위하여 잔잔한 갈등의 파동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어떤 이는 겨울을 편하게 지내려면 11월에 극심한 심리적 몸살이라도 해야 한다고 한다.
11월의 11자는 어둠 속에서 항해하는 저녁 배 (船)를 지켜주는 나홀로 등대이며. 부안지역의 전설 안고 서 있는 당산의 11자 모습. 그러나 우리는 11월의 의미를 나름대로 가슴속 깊이 되새겨 보며, 끝나가는 2025년 뱀띠 한 해를 되돌아보자.
은빛방송단 김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