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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수 있으니 제일 좋지"

작성자: 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    작성일: 2026-04-02   조회수: 32   

일할 수 있으니 제일 좋지

 

나를 처음 본 사람들은 내 나이를 70대 중후반으로 짐작하는 이들이 많다. 참말인지 듣기 좋아하라고 하는 말인지는 모르나 어쨌든 들을 때마다 기분이 좋은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아직은 얼굴이나 건강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나는 재작년에 80살 생일상을 받은 사람이다. 그런 내가 아직도 내 용돈을 내가 벌어서 쓰니 자신도 얼마나 대견한지! 나는 동진면 출생으로 결혼 초에는 하서에서 살다가 남편 직장 따라 30년 전에 부안읍으로 이사를 왔고, 혼자 된 지도 벌써 15년이 되었다.

 

나는 군청 밑 수소하우스에서 작년에 이어 2년째 청소일을 하고 있다. 그전에는 사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어린이 안전 지도를 한 적도 있는데, 지난해부터는 그 일을 그만두고 이 일을 하게 되었다. 확실하게 일한 표시가 나는 이 일이 나에게는 적성에 맞고 보람도 있어서 더 좋다. 그러나 작년에는 내부 보수공사를 한다고 하여 4월 이후에는 이 건물 주변을 돌아다니며 청소하였는데 날씨가 안 좋은 날은 밖으로 도는 일에 어려움이 좀 있었다.

올해 다시 이곳으로 배정을 받고 얼마나 기뻤는지!

나는 쓸고 닦고, 누가 왔다 가면 또 한 번 둘러보고 쓸고 닦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오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러나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들 그리고 어른들까지 누구나 드나드는 곳이다 보니 좋은 점도 있고 힘든 점도 더러 있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깨끗하다고 칭찬해 줄 때나 유치원생들이나 초등학생들이 와서 종달새처럼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얼마나 듣기 좋고 예쁜지 꼭 우리 진 손주들 보는 것 같다. 읍내라고 하지만 이렇게 예쁜 아이들을 여기가 아니면 어디서 볼까 싶다.

 

굳이 힘든 점을 찾는다면, 사람들이 드나들 때마다 바닥에 모래나 흙이 떨어진다. 치운다고 해도 돌아서면 또 떨어져 있고 하여 번거롭다. 하지만 여기는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곳은 아니어서 이 정도는 아직 가뿐하다. 한가지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출입구에 모래나 흙을 털 수 있는 발판을 놓았으나 별로 기능이 안 좋은 것 같아 좀 더 잘 털어지는 제품으로 교체하면 훨씬 더 깨끗하게 유지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나중에 때가 되면 담당자한테 넌지시 건의해 볼 참이다.

 

아침에 집 나오기 전 간단한 화장을 하고, 옷매무새도 나름 신경 쓴다. 83세 노인이지만 남사스럽지는 않고 싶은 까닭이다. 집에만 있으면 스킨로션이나 바르고 말 것을, 일 나오는 날은 이것저것 엄청 신경을 써서 단장을 하다 보면 집 나오기 전부터 기분이 좋다. 마치 멋쟁이 할머니가 된 듯하다. 고작 하루 3시간 일하지만, 이 일자리는 나에게 이런저런 사람들도 만나게 해 주고, 이 나이에 특별히 자식들에게 손 벌일 일 없이 용돈이라도 벌어 쓰니 얼마나 좋은가! 나의 소망은 한 번씩 허리가 아플 때도 있지만 아직은 큰 문제 없으니, 건강에 특히 더 신경 써서 앞으로도 계속 일하고 싶다. 나는 아직 끄떡없으니까.

방송단 김지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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