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도시에서 살다가 몇 해 전 고향으로 돌아왔다.
고향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살고 있어 낯설지 않았고,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하루가 길게 느껴지고, 특별히 할 일이 없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무료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때 주위 사람들로부터 대한노인회의 노인 일자리에 참여해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처음에는 망설였다. 이 나이에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집에만 있기보다 무언가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용기를 내어 지원하게 되었다.
내가 맡게 된 일은 생활안전관리단에서 가스 점검을 하는 것이다. 집집마다 방문해 가스를 점검하며 자연스럽게 안부도 묻고 이야기도 나눈다.
또한 이 일을 하면서 생활에 활력소가 생겼다. 하루가 금방 지나갈 만큼 바쁘고 보람차다. 이 나이에 조금이나마 생활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 큰 기쁨이 된다.
이 일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가스 점검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걷게 되고 몸을 움직이게 된다. 따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일 자체가 운동이 되는 셈이다.
그래서 나에게는 일과 건강,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얻는 일거양득의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노인 일자리에 참여하고 싶다. 나 자신에게 활력을 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방송단 김미정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