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달과 함께하는 정월대보름, 부안의 풍요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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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군의 소식과 유용한 정보를 전하는 방송단 기자 이정희입니다. 오늘 3월 3일은 우리 민족의 소중한 명절인 정월대보름입니다. 흔히 공휴일인 설날과 추석만을 명절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정월대보름은 한식, 단오와 함께 우리나라 '5대 명절' 중 하나입니다. 농경사회에서 보름달은 풍요와 생명력의 상징이었기에 우리 조상들은 한 해의 첫 보름달을 보며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빌었습니다. 딱딱한 견과류를 깨물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부럼 깨기'를 하고 찹쌀·팥·콩·수수·조를 섞어 지은 '오곡밥'을 이웃과 나누며 복을 기원하는 풍습도 있습니다.
특히 올해 정월대보름은 아주 특별한데요. 밤하늘에 신비로운 개기월식이 예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개기월식은 태양, 지구, 달이 우주 공간에서 정확히 일직선으로 놓일 때 일어납니다. 지구가 태양 빛을 가리면서 그 그림자가 달을 완전히 덮는 현상입니다. 이때 달은 사라지는 대신,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 빛 중 파장이 긴 붉은빛만이 굴절되어 달 표면까지 도달하면서 신비로운 붉은색을 띠게 되는데, 이를 '블러드 문(Blood Moon)'이라 부릅니다. 마치 노을이 붉게 지는 것과 같은 원리로, 보름달이 검붉은 보석처럼 빛나는 장관을 연출하게 됩니다. 이번 월식은 저녁 7시 무렵부터 시작되어 8시 30분경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합니다.
정월대보름에 개기월식이 겹치는 건 1990년 2월 이후 무려 36년 만이래요. 동쪽 하늘의 붉은 보름달 구경하시고 올 한 해 보름달처럼 넉넉하고 건강한 한 해 되시길 기원합니다.
방송단 이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