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회 줄포 민속 연날리기대회
진종일 밤늦게까지 내리던 비는 그치고 하늘이 열렸다. 부산하던 바람 한 점 없다.
3월3일 10:30부터 시작하는 전국 줄포 연날리기대회가 열리는 아침엔 부산하던 바람 한 점도 없다.
연의 유래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임진왜란 때에 이순신 장군은 왜군의 전황을 살피는데 연으로 통신했다 한다. 나는 연에 대한 기억은 바로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1950년대 冬至 끝 무렵부터 섣달 초 들어서기 전 울타리 신우대를 뒤틀리지 않게 짚으로 묶어 초가지붕 위에 던져두었다. 완전히 마른 후에 연대를 다듬었다. 가물거리는 호롱불 밑에서 연대를 다듬는 어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나는 호롱불 밑에서 하나도 놓치지 않고 그을음에 콧구멍이 새까매지는 것 아량이지 않고 지켜보았던 기억이 살아난다.
할머니는 물레를 돌려 풀을 메겨 실을 꼬아 듬직한 실타래를 만들어 주었다.
때는 동네마다 집집마다 연을 만들어 온 동네 연이 가득했었다. 물론 연싸움에 이기기 위해 깨어진 사기그릇을 곱게 갈아 풀을 메겨 연실에 발라 상대의 연줄을 끊는 데 이용하는 일에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보름날 저녁이면 소망하는 글귀를 적에 연을 날려 보냈는데 멍석만한 큰 보름달에 떠 있던
하늘에 연이 넘실거리며 날아갈 때는 서운한 맘에 나는 울기도 했다.
지금 연들은 날렵하기도 하고 이쁘고…. 옛날 내가 날리던 연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연을 날리던 나를 보며 흐뭇해하시던 어른들…. 지금은 연이 다 실어 가고
나도 늙어 옛날 기억만 가득하다.
세월은 금방이다.
끈 떨어진 연처럼은 말고 좋은 모습으로 기억되길 바라면서 지금 일자리에서 꾀부리지 말고 농땡이도 말고 반듯한 언행으로….
조금은 유머를 갖추고 그리 살자
늘 감사드리며 함께하는 이들과 더불어….
방송단 서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