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에 맞는 일터에서의 새로움
나는 올해 처음으로 노인일자리에 참여하게 된 새내기 일꾼이다. 나는 부안읍 출신으로 젊을 때만 타지에서 지내고 이후 다시 고향에 내려와 사업을 하였다. 그러다 보니 어느덧 70을 눈앞에 두게 되었고, 이제는 생계를 위한 생업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 알아 보다가 ‘노인일자리’를 알게 되었다.
‘노인일자리’라고 하여 단순히 ‘길거리의 쓰레기 줍기 하는건가?’하였는데, 그렇게 많은 종류의 일이 있다는 것과 그렇게 많은 참여자가 있다는 것에 대해 깜짝 놀랐다. 몇가지 각각의 하는 일을 알아보다가 지금의 일터가 가장 마음에 들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자연을 좋아하다 보니 항상 생태나 환경 관련 쪽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생태복원기사」나 「조경기사」등의 자격증도 취득하였고 오랫동안 그쪽 일을 하였다. 이곳 새만금환경생태단지에 꼭 오고 싶었던 이유도 탐방도우미로서의 역할 뿐 아니라, ‘간척지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직도 큰나무(교목)들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이곳에 걸맞는 수종의 식재나 생태복원에 어떤 역할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직원 중에 전문가가 있겠지만 그래도 나처럼 전문적인 지식과 열의가 있는 사람이 보탬이 되는 일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이 일을 지원하겠다고 하니 주변에서 “돈벌이도 변변찮은데 뭐하러 가느냐?”며 더러 말리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사람이 사는 데는 이유가 아주 많지 않은가! 기존에 여기서 일해본 경력이 있는 동료분의 얘기로는 이제 따뜻한 봄이 되면 아주 바빠진다고 한다. 특히, 한여름 더위나 장마철도 일하기 힘들다고 귀뜸 해 주셨다. 다행인 점은 탐방객이 많아지면 오히려 시간도 훨씬 빨리 가고 재미있다고 하니 그날을 기대해 본다.
아직은 단지 내에 어떤 새싹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지만, 이제 입춘도 지났고 생명이 돋아나는 봄이 무르익으면 단지내의 곳곳을 모니터링도 하고 환경정화활동도 활발히 하고 싶다. 또, 탐방도우미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내고 싶다. 그래서 요즘처럼 여유가 있을 때 리플릿이나 다양한 안내서를 읽고 내용을 숙지하는 중이다. 또, 자전거 대여업무도 나름 체력이 많이 소진되는 일이라고 하니 체력도 유지하도록 신경써야 겠다.
부안읍에서 이곳까지 오가기에는 제법 이동거리가 있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오가는 중에 하늘의 독수리도 보고 수 많은 새들의 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또 다른 신세계를 경험하는 것 같아 아직은 날마다 새롭다. 나도 모르게 그 새들의 먹이나 은신처가 충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
나는 할 일이 없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생태와 조경에 관심이 많고 환경을 사랑하는 내 적성에 맞는 의미 있는 일을 찾아 여기에 왔다.
방송단 김지현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