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안전 모니터링 허**님의 이야기입니다.
나는 지인의 소개로‘시니어 안전 모니터링’이라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일자리 참여자들의 안전을 관리하고 현장을 살피며 혹시 모를 위험을 미리 점검하는 일이다. 처음에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가족들은 “아주 잘 어울리는 일이다”라며 응원해 주었고 그 한마디가 큰 힘이 되었다.
이 일은 단순히 안전을 확인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았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듣고 그날의 컨디션을 살피고 마음의 상태까지 헤아리는 일이다. 현장을 다니다 보면 몸도 자연스럽게 움직이게 되어 건강에도 도움이 되었고 규칙적인 생활 덕분에 정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안정감을 찾게 되었다.
예전보다 하루가 더 보람 있고 단단해졌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사람과의 관계였다. 처음 만났을 때 서로 어색하고 조심스러웠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대화가 늘어나고 웃음이 많아졌다. “오늘은 기분이 어떠세요”하고 묻는 나의 한마디에 “덕분에 기분이 좋아요”라며 환하게 웃어 주실 때면 가슴이 따뜻해졌다. 안전을 점검하러 갔다가 오히려 내가 위로를 받고 돌아오는 날도 많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한 어르신과의 일이다. 말수가 적고 늘 혼자 계시던 분이 계셨다. 나는 조금 더 다가가 말을 건넸다. 날씨 이야기 예전 추억 이야기까지 소소한 대화를 이어갔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어르신이 먼저 다가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자네가 오면 마음이 놓여 누군가가 나를 챙겨주는 것 같아 고맙네”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나는 맡은 일을 했을 뿐인데 그분에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 원활한 소통이 쌓여 친밀감이 되고 그 친밀감이 신뢰로 이어졌다.
오늘도 나는 현장을 찾는다. 누군가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그 길 위에서 나는 여전히 배우고 감사하며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방송단 전옥환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