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장 큰 인생 밥상
처음 노인 일자리를 시작한 곳은 ‘마실 밥상’이었다.
설렘도 있었지만, 낯선 환경과 서로 다른 성격들이 모이다 보니 소통은 쉽지 않았다.
말 한마디 행동하나에 오해가 쌓이기도 했고 마음이 다치기도 했다. 그때는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시간이 흐르며 일터는 마실 카페로 옮겨졌고 우리는 김밥을 말고 커피와 음료를 팔며 하루를 시작했다.
여전히 생각과 방식은 달랐지만 조금씩 상대의 상황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겼다.
먼저 양보하고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니 갈등은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라는 걸 알게 되었다.
서로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존중하는 언행을 지키려 노력하면서 분위기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실수에는 격려가 따랐고 수고에는 고마움이 오갔다. 어느새 우리는 누구보다 팀워크가 좋은 한 팀이 되었다. 지금의 마실 카페는 단순히 일하는 공간이 아니다.
웃음이 오가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이 서로를 배려하며 즐겁게 일하는 삶의 무대다.
이곳에서 나는 다시 사회의 일원으로서 있다는 자부심을 얻었고 나이와 상관없이 함께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을 배웠다.
마실에서의 이 경험은 내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이다. 이제 나는 하루하루를 기다리며 출근하고 동료들의 안부를 먼저 묻는 사람이 되었다.
일자리는 단순한 수입을 넘어
삶의 의미와 관계를 다시 이어주는 다리가 되었다. 앞으로도 이 소중한 인연들과 함께 웃으며 일하고 배려와 존중을 잊지 않는 어른으로
살아가고 싶다.
이것은 마실에서 배운 나의 가장 큰 인생 밥상이다.
방송단 전옥환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