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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2년차, 일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작성자: 대한노인회 부안군지회    작성일: 2026-02-03   조회수: 32   

귀촌 2년 차, 일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오늘도 집을 나갈 채비를 할 때부터 이미 너무나 기분이 좋다. 혼자 사는 노인이 집을 나가봤자 갈 곳이 뻔하다. 마을회관에 가거나 가까운 마트, 아니면 병원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 회관은 가 볼 용기가 없어 엄두를 못 내고 집에만 있었다. 왜냐하면, 나는 올해가 귀촌 2년째이기 때문이다.

서울에서는 두 아이를 키우고 가르치느라 이일 저일 가리지 않고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이제 모두 장성하여 내 도움 없이도 각자 가정을 잘 꾸려나가고 있고, 세월이 흐르니 무릎이나 관절이 서서히 신호가 와서 더 이상 뭘 하기도 뭣하여 큰 결심하고 내려오게 되었다. 본시 나는 동진면 출생이지만 결혼과 함께 서울살이 50년을 했으니 이제 나이 들어 찾아온 고향이 매우 낯설기도 하고, 무엇보다 혼자서도 생활하기 좋은 읍내에 터를 잡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아는 사람도 없고, 본래 활달한 성격은 아니어서 마을회관에 놀러 갈 비위도 없다 보니 처음에는 이런저런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런 중에도 세월은 그런대로 갔고 올해는 노인 일자리까지 당첨되었으니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모르겠다. 혼자 있는 나를 걱정하던 자식들도 정기적으로 출근하는 엄마를 살살하시라고 매번 당부하지만 그래도 엄마가 적당히 움직이고 사회생활도 한다며 격려해 주니 그때마다 어깨가 으쓱 올라간다.

내가 하는 일은 서부 터미널 카페 마실에서 주로 김밥을 만들고 파는 것이다. 2명이나 3명이 조를 이루어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3팀이 있는데, 나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둘이 함께하고 있다. 김밥은 특별히 많은 양의 단체주문이 아니면 미리 만들어 놓은 일은 없고 주문이 들어오면 즉시 만들어 준다. 즉석에서 신선한 재료로 말아준다. 생각보다 단골손님이 꽤 있어서 놀랐다. 다른 곳보다 값이 싸면서 무엇보다 맛이 있고 어떤 손님은 자기 엄마 김밥 같다고 하여서 고마웠다. 내 일하는 시간이 점심을 넘긴 때라 그런지 단체주문만 아니면 다른 팀에 비하면 그래도 나은 것 같다.

간간이 오시는 손님들과 가벼운 이야기도 나누노라면 제법 재밌고 시간도 잘 간다.

그래도 서서 하는 일이라 손목도 아프고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이 일을 하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이고 좋은지 금방 웃음이 나온다. , 한 가지 고마운 것은 처음 이 일자리를 지원할 때만 해도 살집도 없고 무릎도 조금 안 좋은 내가 해낼 수 있을까?’싶었는데 너무나 좋은 사람과 일하게 되어 이게 무슨 복인가!’한다.

같이 일하는 양반은 작년에도 이 일을 했다. 하는 데 힘든 일은 자기가 더 하려고

하고 되도록 나한테는 옆에서 돕는 일을 시킬 때가 많고 항시 나를 배려해 주는 것을 느낀다. 서로 마음 안 맞으면 더 힘들다던데, 나처럼 몸도 약한 사람을 구박하지 않고 생각해 주는 이 양반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나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일이 손에 익으면 그때는 나도 이 양반처럼 해주고 싶다. 외로운 시골 노인이 될까, 걱정하였는데, 내 용돈도 내가 벌어 쓰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는 이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라도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 그래서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이 자리를 지키고 싶다. 일할 수 있어서 너무나 좋다! 이 일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한 마음이다.

 

방송단 김지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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