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곰소의 청년 같은 노인, 이** 어촌계장
[인물포커스] 곰소의 청년 같은 노인, 이** 어촌계장이 그리는 ‘살맛 나는 어촌, 귀어 10년 투명한 운영과 혁신으로 어촌계 체질 개선 생활안전점검단 활동 병행하며 지역사회 ‘파수꾼’ 역할 자처, 노인 일자리는 부끄러움 아닌 자부심. 변화할 곰소 기대해달라”
10여 년 전, 한 남자가 치매와 노환으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고향 부안 곰소로 돌아왔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마주한 고향은 과거의 활기를 잃고 쇠락해 가는 어촌의 모습이었다. 그는 뒷방 노인으로 남는 대신, 소매를 걷어붙이고 고향의 운명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곰소의 변화를 이끄는 이** 어촌계장의 이야기다.
‘고인 물은 썩는다’ 스스로 기득권 내려놓은 뚝심, 이 계장은 어촌계장에 취임한 후 가장 먼저 ‘투명성’과 ‘공정성’을 기치로 내걸었다. 그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어촌계를 만들기 위해 정관을 개정, 스스로 장기 연임을 제한하는 결단을 내렸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라는 자신의 철학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이러한 혁신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자본금이 늘어나고 회원 수가 증가했으며,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사업들이 하나둘 추진되고 있다. 그의 목표는 단 하나, 곰소를 전국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어촌으로 만들어 옛 명성을 되찾는 것이다.
“노인 일자리, 지역 사랑 실천하는 당당한 발걸음”특별한 보수가 없는 어촌계 일을 보며, 그는 지난해부터 부안군에서 실시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인 ‘생활안전점검단’에 참여하고 있다. 2인 1조로 진서면 곳곳을 누비며 가스 안전을 점검하고, 이웃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 불편 사항을 살핀다. 어떤 이들은 노인 일자리 참여를 쑥스러워하기도 하지만, 이 계장은 늘 당당하다. “지역의 안전을 살피고 이웃과 공감하는 일이야말로 무엇보다 뜻깊은 활동”이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는 어촌계 업무를 보면서도 틈틈이 소외된 이웃을 챙기는 지역의 파수꾼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모교 사랑부터 마을 계몽까지. 멈추지 않는 ‘청년 정신’ 그의 고향 사랑은 현장에서만 멈추지 않는다. 이 계장은 수년 전부터 모교 중학교 입학생들에게 매년 체육복을 기부해 왔으며, 최근에는 장학 사업과 체험 학습 지원까지 범위를 넓히고 있다. 물질 만능주의 속에 타성에 젖어가는 고향을 깨우기 위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마을 계몽에 앞장서는 그의 모습은 지역사회에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비록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할 만큼의 나이가 되었지만, 열정만큼은 여전히 ‘청년’인 이** 계장. 뚝심 있게 자신의 길을 걷는 그의 발걸음 뒤로 곰소의 새로운 내일이 밝아오고 있다.
방송단 기자 김시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