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立冬)의 뜻은 “겨울이 시작된다.”는 의미다. 立은 ‘ 시작한다.’는 뜻이며, 冬은 겨울을 의미한다. 가을의 마지막 절기인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과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소설(小雪) 사이에 있는 겨울의 첫 관문이다. 따라서 입동은 겨울이 찾아오기 직전의 계절적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조상들은 입동 날에는 예로부터 입동 점(占)을 보았다. 입동의 날씨를 보고 그해의 겨울의 추위를 점쳤다. 입동이 따뜻하면 그해 겨울은 춥고, 입동에 추우면 그해 겨울은 따뜻하다는 반대로 해석을 하였다.
농경사회인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절기를 매우 중요시하였다. 입동 무렵이면 논밭의 일을 마치고 수확한 곡식으로 한 해를 정리하였다. 또 날씨가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시작되어, 들녘의 풀잎에는 서리가 내리고 들새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시기이다.
중국에서 주(周)나라 때부터 시작된 입동은, 우리나라에서는 농사와 생활의 기준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날은 단순히 “날씨가 추워진다.”는 이상의 의미도 있다.
옛날 조상들은 입동을 한 해의 일을 마치고, 또 몸과 마음을 쉬게 하는 시기였다. 그래서 입동이 시작되면 마을마다 고사를 지내고 조상들께 감사의 제사를 올렸다. 또 하늘에 제사는 만사형통으로 잘 되게 해달라고 바라고, 겨울 동안 먹을 곡식과 저장 식량을 점검하였다.
입동이 되면 빠질 수 없는게 바로 따뜻한 음식이다.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따뜻한 시루떡과 추어탕이며, 김장김치다. 붉은 팥이 들어간 시루떡이 액운을 막고 복을 불러, 집집마다 떡을 나누면서 겨울을 잘 지내자는 의미다. 입동에는 추어탕을 한 그릇 먹어야 겨울을 잘 날 수 있다는 말도 있다. 마지막은 아삭아삭하고 매콤한 김장 김치다.
일부 지역에서는 치계미(雉鷄米)라 하여 꿩+ 닭 +쌀을 넣은 음식을 해 먹으면서 장수와 건강을 빌기도 하였다.
입동은 단순히 날씨가 추워지는 날이 아니라,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생각의 전환점이다. 입동은 즉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며 준비하고, 풍요로운 겨울을 기원하는 날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은빛방송단 김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