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무더운 여름철을 “어정칠월 동동팔월”이라고 하였으며, “건들 8월”이란 말도 있다. 추수는 건들거리며 쉽게 할 수 있다는 의미란다.
할아버지 때 농가에서 칠월은 하는 일 없이 어정거리다가 가버리고, 8월은 바빠서 동동거린다고 해서 생긴 말이다.
우리는 양력을 쓰고 있지만 선조들은 음력을 사용하였다. 따라서 모든 절기와 풍속들이 음력을 기준으로 기록되어 전래 되고 있다.
따라서 정서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8월이 주는 의미는 같다고 할 수 있다.
농촌을 그리는 농가월령가는 농업을 천하의 대본으로 삼았던 우리 조상들의 성실한 삶과 애환을 말해주고 있다. 바로 소중한 문화유산이라 하겠다.
8월은 가을의 중심이 되는 중추(中秋)라 하였으며.
백로(白鷺) 추분(秋分) 절기라 하였다.
북두성(北斗星) 자루 돌아 서천(西天)을 가리키니,
신선한 조석(朝夕) 기운이 가을 같은 추의(秋意)가 완연하다.
귀뚜라미 맑은소리 벽 사이에 들리나, 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백곡은 성실하고 만물을 재촉하니, 들 구경 돌아보니 힘들인 일, 보람도 넘친다.
백곡이 이삭패고 여물 들어 무르익어가고 고개숙여, 서풍(四風)에 익는 빛은 황운(黃雲)같이 일어난다. ... (이하생략)
양력 8월 7일은 가을의 문턱을 의미하는 입추(立秋)이고, 9일은 말복(末伏)이다. 말복이 지나야 선선해진다는 말도 있어 말복은 무더위의 끝자락이라고 한다. 15일은 일제 통치에서 해방된 의미 있는 날이다. 그리고 22일은 4년마다 오는 6월의 윤달이 끝나는 날이며, 23일은 무더위가 고개 숙이는 처서(處暑)이다.
“처서에 비가 오면 흉년이 든다”는 전래의 말에 처서에는 비가 올까? 우리는 긴장하기도 한다. 처서는 ‘더위(暑)가 그친다(處)’는 의미다. 처서(處暑) 무렵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흉(豊凶)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조건이라고 한다.
지금 우리는 모두 무더위에 지쳐있다. 이 무더위는 태양이 우리에게 양식을 만들어 주는 깊은 의미도 있다. 이 무더위가 없으면 먹거리 식량도 없다. 온천지에 풍성한 먹거리가 주저리 주저리 열리며 넉넉한 8월이다. 모두 다 작렬하는 태양 앞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일자리를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뜨거운 열기 속에서 먹을 것이 만들어지고 넉넉함을 주는 태양계절. 8월을 축복하자.
은빛방송단 김종일